5년을 함께한 약혼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좀 잘하지 그랬어, 언니. 만나는 남자마다 언니한테 불만이 많네. 뭔가 이상 있는 거 아냐?”
그 상대는 그녀의 이복동생.
“우리 관계 재미없고, 지루하게 만든 건 너야.”
가면을 벗고 뻔뻔한 낯을 드러낸 약혼자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정이서는 충동적으로 하룻밤 일탈을 선택한다.
“서로 잘 알고 따라온 거 아니었어요? 아예 모르는 사람과 뒹굴기엔 그리 어리지 않잖아요.”
묵직한 우드 향, 검은 눈동자.
그녀를 다 덮은 남자의 몸 아래 이서는 형편없이 휩쓸렸다.
“우리 가끔 만납시다. 내키면 잠도 자고.”
피라미드의 최상층 한제그룹의 후계자, 권도해.
차갑고 무뚝뚝한 그 남자가 이서 앞에서는 달라진다.
“상무님, 아이 아닙니다.”
“정이서 씨 아이니까. 내 아이기도 하지.”
도망치고, 도망쳐도 결국엔 권도해의 품속이었다.
정이서의 마음, 정이서의 아이, 정이서의 삶.
어느 것 하나 권도해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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