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려진 덫

사랑, 가려진 덫

“외박했나?” 
“했으면요?” 
“혼나야지.” 
석현의 손에 덥석 잡혀 차 뒷좌석에 타게 됐다. 그의 입술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뺨의 근육이 조금씩 씰룩거렸다. 화가 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상관없었다. 그가 어떤 오해를 하던. 차라리 그 오해로 그가 효린을 놓을 수 있다면 다행이었다. 
“날 자극하지 마. 그럴수록 너만 힘들어지니까.” 
“참…, 나쁜 사람이네요.” 
“난 원래 그런 놈이야.” 
“네. 알아요.” 
“그럼 나쁜 새끼랑 키스할까?” 
턱이 잡히고 그대로 입술이 겹쳤다. 입술 사이로 거친 숨이 쉼 없이 들락거렸다. 몸이 움찔 떨렸다.
나쁜 남자. 
효린은 그를 사랑하는 만큼 미움이 남았다. 
한성그룹 회장의 핏줄은 누구든 용의자가 되니까. 그런데도. 내 몸은. 
효린은 석현의 몸을 밀고 싶었지만,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만, 어차피 우린 헤어질 테니까. 아주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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