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텔에 왜 안 왔어요.”
빨개진 두 뺨, 흔들리는 눈망울.
이준은 티 없이 말간 여자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파르게 추락하는 집을 보면서,
가난에 허덕이면서 온갖 더러운 꼴을 다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고작 순결이라는 건가.
앞으로도 절대 보이지 않을 것처럼 꽁꽁 싸매고 있을까.
계속, 그렇게 계속 지켜 낼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아니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밟히고 밟히다 죽을 것 같을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정신이 좀먹히는 그사이,
넌 언젠가는 내어 주게 될 테니까.
“나랑 키스했잖아.”
이준은 휘청거리는 희서를 작정하며 부추겼다.
어차피 무너져 버릴 여자라면, 그녀 앞에 제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키스했으면 이미 반은 온 겁니다.”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살짝 벌어진 여자의 입술에서 잔호흡이 딸려 나왔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