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깟 게 뭐라고, 그렇게 맺힌 사람처럼 한심하게 굽니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말해도 서도훈 당신만은 내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됐다.
지수의 가지런한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날 잊은, 서도훈 당신은 모른다.
이만큼 살아낸 것도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미친 듯이 발버둥 친 결과라는 것을.
그리고 여기서 삐끗하면 또다시 밑도 끝도 없는 절망의 나락이라는 것도.
8월, 싱가포르만큼이나 덥고 습한 여름.
윤지수의 시간이 멈춘 잔인한 계절에 또다시 서도훈을 만났다.
“서도훈 씨, 이젠 내가 당신을 버린 거예요.”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