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치 못한 밤에 [독점]

다정치 못한 밤에

“억울하면 그쪽도 딴 놈이랑 놀다 와.”
다른 여자를 만나다 들킨 약혼자는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전까진 누구랑 무슨 짓을 하든 봐줄 테니까. 이러면 공평하잖아?”
안타깝게도 나에겐 약혼자를 내칠 용기도, 이 결혼을 거부할 자격도 없었다.
“어차피 그쪽도 나와 똑같은 처지인 거 다 알아.”
이젠 모두가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작게나마 남아있던 자존심은 추락했고, 애써 유지했던 정결함도 벗겨졌다.
그 순간,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백은채 씨가 마음에 들어요.”
태성 백화점의 대표 이사 태강헌.
저에게 대놓고 욕망을 표현했던 남자.
남자의 굵직한 저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끌렸거든요. 처음 봤을 때부터.”
굵은 비가 쏟아지는 밤, 나는 태강헌을 찾아가 말했다.
“저랑 자고 싶다고 했죠?”
“…….”
“그래요. 자요.”
누구든 상관없었다.
어떤 식으로 대하든 상관없었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저에게,
추악함의 끝을 보려 작정한 저에게,
다정한 밤 따위는 필요 없었다.
“한 번 놀아봐요. 우리.”
* * *
“순진한 건지, 순진한 척하는 건지 모르겠네.”
강헌이 상체를 은채 쪽으로 바짝 기울였다. 
순식간에 거리가 가까워졌다. 
더욱 진해진 체향과 함께, 끓는 듯한 눈동자가 바로 앞에 마주했다. 
“놀기로 했으면 제대로 놀아야죠.”
강헌이 그녀의 턱을 그러쥐었다.
“난 시작도 안 했는데, 어딜 내빼려고.”
탁한 음성이 떨어지는 순간, 그가 그대로 고개를 숙여 입술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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