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에게 구두로 머리를 얻어맞았을 때도.
시어머니에게 당신의 분출구라는 모욕을 들어도.
속도 없는 머저리처럼 웃는 낯으로 그들의 비위를 맞췄다.
난 당신의 월 300만 원짜리 계약직 아내였으니까.
하지만 내 눈앞에서 엄마의 유골함이 깨진 순간.
산산이 조각나버린 내 삶이 당신을 미워하라 아우성쳤다.
“미안해요, 선배. 이게 끝이에요.”
“네가 말한 끝이, 왜 날 평생 안 보겠다는 소리로 들리지?”
남편이 후회했고.
“나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내가 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어. 내 잘못이고, 내 실수야.”
남편이 용서를 빌었다.
“선배랑 결혼하고 나서 행복한 적 없었어요.”
“…….”
“그러니까 나 선배한테서 떠날 수 있게 도와줘요.”
난 당신의 아내이기를 포기했다.
위선이라 할지라도, 모순이라고 할지라도.
날 위해, 당신을 위해, 우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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