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을 보러 가던 중 마주친 소매치기를 잡으려 몸을 날린 유은은 발짓 한 번으로 소매치기를 제압한 남자에게 도움을 받지만 동시에 냉소를 받는다.
“무모한 짓 다신 하지 말아요.”
강렬했던 남자와의 만남은 그가 떨어뜨리고 간 시계를 유은이 줍게 되면서 다시 이어진다.
얼굴도 모르는 정혼자와의 맞선은 파투나고, 냉정했던 첫인상과 달리 매번 자신을 도와주는 남자의 다정함에 유은은 자꾸만 이끌리는데…….
“오늘 밤, 같이 있어 줄래요?”
결국 유은은 감정에 이끌려 용기 내어 남자의 옷깃을 붙잡게 된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한번 시작하면 난 안 멈춰요.”
그렇게 뜨겁고 충동적이었던 지난 하룻밤을 잊으려는 유은의 앞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할아버지들끼리 정해놓았다는 정혼자 ‘서도준’이란 이름으로.
이 남자가 한성 그룹의 후계자, 그 서도준이라고?
“그러게,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후회 안 해요.”
“후회 안 한다니 얘기가 쉽겠네요.”
오만한 그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결혼합시다.”
서늘한 목소리로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해 보라던 서도준이 맞나 싶은 순간, 유은을 향한 도준의 직진 본능이 시작된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