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윤 이용혁의 둘째 딸과 혼인하라.”
위 제국의 황제가 이씨 가문의 둘째 딸과 혼인하라는 성지를 내린 상대는 북부의 지배자 윤희진.
윤희진이 누구인가.
현 황제의 형. 한때의 태자. 북부의 지배자. 태후의 하나밖에 없는 친자식. 40년 전쟁을 끝낸 지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이립도 되지 않은 스물아홉. 외모도 빠지지 않고, 죽어 가는 북부를 살려 낸 그 명성도 드높았다.
그런 그의 배필이 될 여인, 이용혁의 둘째 딸은 누구인가.
경조윤 이용혁을 아비로 두었으나 노비의 배를 빌려 태어나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얼녀가 아닌가.
윤희진은 당연히 말 같지도 않은 혼인을 행할 생각이 없었다. 황명이 아무리 지엄하다 해도 혼인할 신부가 존재할 때나 유효한 것이다.
‘신부가 사라지면 그만이지.’
이런 호사스러운 집안에서 자라난 여인을 처리하는 것쯤, 어린애 손목 비트는 것보다 쉽다.
그런데, 그렇게 쉬웠어야 할 신부가 조금 이상하다.
첫 만남부터 치마 속에 무기를 감추고 나타나질 않나, 달밤에 야행복을 입은 채 왕부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모자라 무와 경공을 쓴다?
대체 그녀는 누구일까.
‘신부인가, 자객인가.’
윤희진은 이제 자신의 신부가 될 이서라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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