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으면 이혼해 주지.”
남아 있는 계약 결혼 기간 2년을 더 버티거나, 아이를 낳거나.
강우가 내민 선택지는 두 개밖에 없었다.
애써 표정을 관리하려는 인아를 앞에 두고, 강우는 열어 보지도 않은 서류 봉투를 그대로 찢어 버렸다.
“장사판에 후한 건 없어, 인아야.”
* * *
“강우 씨한테는 나보다 당신이 어울리는 거 같아요.”
불륜녀라며 욕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잘 어울린다며 수긍하는 말에 선빈의 얼굴이 조금 더 일그러졌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꼭 도강우 씨 아내가 돼요.”
민선빈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이었다. 어쩌면 이 판에서 자신을 끄집어내 줄 수 있는 사람, 완강한 강우의 마음을 돌리고 이혼을 성사시켜 줄 유일한 키.
그건 민선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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