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온 유림.
차기 대선 후보인 친부가 HK 그룹과 혼맥을 이으려 하자 그녀는 그룹의 차기 후계자 차도현에게 접근한다.
***
모든 게 순탄히 흘러가고 있다고 자만했다.
그가 내민 결혼 유지 계약서를 열어보기 전까진.
"이 네 번째 조항, 무슨 뜻이에요?"
'서유림이 차도현에게 접근한 목적을 밝힐 시 위 조건들을 모두 무효화 시킬 수 있다'는 조항. 유림의 검지가 정확히 그곳을 가리켰다.
"말 그대로야. 서유림이 쓸 수 있는 마지막 보루 정도라고 해두지. 물론 난 이 계약이 평생 지속되길 바라지만 말이야."
"목적이라니. 잘 못 짚었어요."
"그러지 말고 털어놔 봐. 혹시 모르잖아? 복잡한 네 머릿속 내가 한 큐에 해결해 줄지."
"……."
이 판을 짠 것도 판을 손에 거머쥐고 있는 것도 분명 저인데, 왜 차도현 앞에만 서면 자꾸 그에게 말려드는 느낌일까.
유림은 도현의 말에 아랫입술을 잘게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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