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은 실패했다.
제일 친한 친구와 전 남친의 바람으로, 첫사랑에 철저하게 배신당한 예진.
인제 그만 인형 놀이를 끝내자고 모진 말을 내뱉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배신감과 분노로 휩싸인 그녀의 앞으로 회사 상사이자, 전 애인의 형인 기주가 보였다.
저 사람이라면, 그놈의 콧대가 납작해질 것만 같았다.
충동적일지 몰라도 이 사람을 이용하고 싶었다.
“저랑 잘래요, 상무님?”
그런 예진을 바라보는 기주의 눈빛이 일렁였다.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 수 없을 줄 알았다.
여자는 사치일 뿐이었고 귀찮은 존재였던 그였지만,
평소답지 않게도 몸이 반응했다.
그 또한 그녀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일까.
완벽한 후계 상속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이 여자가 갖고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 전에 손에 넣어야 했다.
제 발로 손아귀에 굴러들어오겠다는데 마다할 리가.
“복수, 도와줄게. 대신 그 대가는 톡톡히 받아주지.”
도망갈 생각 따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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