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갖고 놀고 싶어졌어, 미아 메이어.”
미아의 사촌 동생 리디아의 약혼자이자 잉마르 제국의 황태자, 테오.
그는 미아의 전 약혼자였다.
보름짜리 약혼을 일방적으로 끝낸 것은 미아였다.
테오와의 약혼을 끝내고, 다시는 그를 보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백부가 대신 빚을 갚아주는 거래 때문이었다.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잊으려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 내기 위해서 그래야만 했다.
그런데 그토록 피하려 했던 그가 미아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 세 치 혀끝으로 한없이 잔인한 말을 내뱉으며.
“제게 이런 짓을 하시는 이유가 뭐예요!”
“이런 짓이라니, 네 오빠의 치료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후원자에게.”
* * *
과거와 현재가 뒤얽힌 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지고 난 후, 미아는 테오를 떠나려 한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떠날 수 없어. 네가 정 날 떠나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야.”
그녀를 두 번 잃을 수 없었던 테오는 혼자서는 절대로 길을 찾을 수 없는 미궁 같은 별궁에 미아를 가둬 버린다.
“내 옆에서 죽어. 네가 날 떠날 방법은 그것 하나뿐이야.”
젊은 황제는 별궁에서 집무도, 식사도, 생활도, 전부 해결했다.
그 별궁에 미아 메이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숨겼던 것이 도망쳐 정신을 놓은 황제가, 죽어가기 전까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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