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둔 이가 도망치려고 할 때, 다리를 부러뜨리면 안 됩니까?”
“되겠어요?!”
어쩌다 보니 내가 쓴 소설 속 정략결혼 전문 연애 상담사가 되었다. 내가 만든 애들 연애 사업이야 눈 감고도 해결해 줄 수 있었지만…….
이 남자, ‘세이온 페르난디 대공’의 연애 스승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외전에서 여주를 납치해 피폐 집착의 정점을 찍는 순수악 대공이 갑자기 왜 연애를 하겠다고 이 난리냐고!
“저는 아네트 당신과의 연애에 충분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 저희는 연애 아니고…… 연애 수업이거든요?”
“뭐가 다릅니까?”
상식이 통할 수준의 인간으로만 만들면 알아서 제 짝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간절한데…… 사랑이 아니라니요.”
그의 집착이 나를 향하는 걸까.
“나를 버려야만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아니, 이거 아니야. 이 대공놈아.
“그렇다면,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어.”
남의 불행을 속삭이는 주제에, 그는 절박하게 내 손을 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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