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운명이었다.
운명을 만났다는 확신에 둘러싸고 있는 모략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랑이라 믿은 모든 것들에게 배신당했다.
다시 주어진 삶에서는 먼저 그들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무례하시네요, 펠튼 자작님.”
“더 이상 아버지라 부르지 않겠어요, 메들린 백작님.”
“네가 가졌다고 생각한 것들, 다 허상이라는 걸 알려 줄게.”
그렇게 복수를 마무리하고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을 보호하려면 제 곁에 두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혼인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제 곁엔 의무감으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가 있을 뿐이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다.
그런 그녀에게 은밀하게 접근한 이가 속삭였다.
“당신이 가진 그걸 내게 바쳐. 그럼 너에게 고귀한 신분을 약속하지.”
모든 것을 잔인하게 짓밟고 서고 싶은 이를 만난 순간, 베로니카는 깨달았다.
자신이 돌아온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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