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젯밤이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박서영 씨가 꽤 마음에 들었어.”
서영에게 삶은 가혹했다.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받아들인 제안은 숙모의 함정이었고 아저씨의 더러운 속셈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도준이 서영의 동아줄이 되었다.
그러나 차가운 현실을 잊게 해준 그 남자는 달콤한 사랑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다.
***
서늘한 얼굴을 한 채로 도준이 고개를 돌렸다.
“난 어젯밤이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박서영 씨가 꽤 마음에 들었어.”
서영은 그의 눈을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감정 없이 박서영 씨와 이런 걸 계속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이럴까.
곧 바닥에 닿아 처참히 부서질 자신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에게 아주 사소한 하룻밤을 부여잡고 무어나 되는 양 설레했던 자신이 불쌍했다.
마구 떨어지는 눈물이 서영의 초라한 단화를 적시며 그 곁의 고급스러운 바닥에 떨어졌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