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에 빙의했다.
책에서 고작 한 줄 나왔던 오행산의 산신 오련으로!
“보내주세요. 저는 오련이 아니에요. 아니, 물론 제 이름도 오련이 맞긴 한데, 이 세계의 오련이 아니라고요.”
“흐음…….”
오련은 석가여래에게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 빌지만
그는 손오공을 감시하고 훗날 삼장법사를 도우면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 하고.
그렇게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손오공을 감시하고.
삼장법사가 찾아올 날을 기다렸지만, 오련에게 돌아온 것은,
“나 안가.”
손오공의 파업 선언과 그 대신 이마에 쓰게 된 긴고아.
그럼에도 오련은 눈물을 머금고 삼장법사를 따라가는데……!
* * *
“밖에 나갔다 올 때마다 너는 항상 냄새를 묻히고 와. 어떤 때는 시원한 물 내음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따뜻한 바람 내음, 그리고 향긋한 꽃 내음도. 그러면 가끔 상상하게 돼. 너처럼 이곳도 아름다운 곳일까.”
원작과는 달리 다정해진 손오공과,
“살생이라니. 저들이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죽을죄는 아니었어. 왜 이렇게 잔인하게 죽인 거야? 그것도 불로! 고통스럽게!”
죽을 것을 구해 줬더니, 잘잘못을 따지는 일행의 암덩어리 내로남불 끝판왕 삼장법사,
그리고 저팔계와 사오정이 함께하는, 오행산의 산신 오련이 서천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 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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