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체가 뭐야. 뭔데 이렇게 피 냄새를 묻히고 다니지?”남자는 마치 조금 전 맡은 피 냄새를 확인하려는 듯, 더욱 꽉 붙어서며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내가 다른 건 몰라도 피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거든. 개새끼라 그런가.”그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다인아. 니 당산나무 아래 뭐가 묻혀있는지 아나?’할아버지의 유언이 남은 그곳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하지만 이 남자와의 시작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을지도 모른다.거대 그룹 시향의 후계자이자, 국가정보원에서까지 예의주시하는 남자.스스로를 사망 처리한 뒤 신분 세탁까지 감행한 거물, 권희재.단언컨대, 정말로….“내가 그쪽 죽이러 왔으면 어쩌려고, 자꾸 헛소리를 해요?”그녀의 위악에, 마른 입술을 핥은 그가, 같잖다는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그래, 해봐. 우리 조카님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15세 개정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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