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급해?”
할 수만 있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식을 올리고 싶을 만큼 서아에게는 급했다.
그렇다고 한재혁에게 구구절절 다 털어놓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서아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너는 결혼하고.”
파스스, 무언가 귓가로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입주 가정부를 들이고.”
조롱도, 짓궂은 웃음도 찾을 수 없었다.
한재혁의 얼굴은 진중했고 뱉어진 말은 진심을 담은 것처럼 평연했다.
상당히 모욕적인 결혼 승낙이었지만 서아는 이마저도 감사해야 했다.
“협상 끝.”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