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도 결혼도 다 싫으면 집에서 애나 봐라.”
아홉 번째 맞선까지 초를 치자 황당한 임무가 주어졌다.
싹수 노란 조카를 보란다, 자그마치 세 달이나.
“당장 사람 좀 구해. 애 봐 줄 사람.”
그길로 입주 베이비시터를 구한 것까진 좋았다.
근데 왜 네가, 괘씸한 네가.
10년 만에 내 앞에 나타난 걸까.
“안녕하세요. 성지원이라고 합니다.”
“…….”
사는 꼴은 예나 지금이나 엉망이고.
나는 또 너를 내버려 둘 수 없다.
“어차피 희생할 거면 나한테 와. 해결해 줄게, 그게 뭐든.”
“알아듣게 말해.”
“너무 돌직구였나. 좀 돌려 말해?”
옷깃만 스치지.
더한 것을 나눠서, 흔한 인연으로 끝나지 않았나 보다.
우리는.
“계속해 줘. 동거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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