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렇게까지 1등 신붓감은 아니잖아?”
***
60대 재벌 회장 부부와 20대 여비서가 한날한시 같은 장소에서 총을 맞고 죽었다.
회장의 불륜녀이던 비서가 저지른 치정 살인이었다.
“뒤져도 어떻게 그따위로 뒤져 가지고.”
자식보다 어린 여자와 붙어먹다가 아내까지 황천길에 동행시킨 희대의 등신 머저리.
머저리의 아들 준혁은 살인자의 여동생, 한이설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돌았나.”
살면서 처음으로 끌리는 여자를 만났는데, 하필이면 이렇게 성가신 여자라니.
만지고 싶었다. 얽히고설키고 싶었다. 그것도 되도록이면 더럽게.
부모를 죽인 가문의 딸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절절한 사랑을 할 것도 아니고,
정체를 숨긴 채 가볍게 사귀다가 헤어지면 끝. 눈앞의 여자에게 원하는 건 그뿐이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누구를 만날 형편이 안 되거든요. 죄송합니다.”
거절을 하네?
아니, 저게 어디 쉽게 나아질 형편이냐고. 노력해서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는데.
별수가 없었다. 그러면 능력 되는 자신이 한이설의 형편을 나아지게 해 주는 수밖에.
“뭐, 그래야 공평하기는 하지.”
끝은 자신이 정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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