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엘, 내게 아이 하나만 낳아주면 돼.”
“왜 하필 저인가요?”
“넌 하찮으니까. 누구도 내 아이의 생모를 예측할 수 없는 존재여야 하거든.”
세상의 모든 여자가 흠모하는 대공 오스카 웰링턴. 시니컬한 성격 때문에 이제껏 연인조차 없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비밀을 간직한 여인, 샤엘.
“저 여자여야 해. 내 아이를 낳은 사람은.”
저주로 얻은 심장병에 얼마 남지 않은 생명. 밤마다 그를 괴롭히는 악몽의 끄트머리에서 밝은 빛으로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민 여자.
오스카는 믿기지 않았다. 꿈속에만 있어야 할 여자가 실제로 제 앞에 존재할 줄은.
“좋아요, 대공 전하의 아이를 낳아드릴게요.”
이국의 여인 샤엘은 사람의 몸속을 꿰뚫어 보고 저주를 정화하는 능력자였다.
그녀는 진작부터 가주의 의무가 아닌, 삶을 향한 오스카의 의지를 알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샤엘과 오스카의 밀고 당기는 감정의 실타래는 복잡하게 엉키고.
서로가 자각하지 못하던 시점에 그들은 언제나 마주 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전하.”
“넌 비천하고 아름답지만, 감히 사랑 따윈 하지 않아.”
깊어가는 두 사람의 사랑. 서로를 거부하지만 감히 떠나지도 떠나보내지도 못하고.
그러는 한편,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는 이들이 그들을 사사건건 방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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