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임했다지? 다른 사내의 아이를 말이야.”
생명이 찾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그는 나를 의심했다.
“이 아이는 당신의 아이예요.”
수십 번을 말해도 그는 믿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외면한 그의 품에 자연스레 안기는 한 여자.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옆자리는 내 거야, 그러니까 꺼져.”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를 품은 배 속에 장검이 비집고 들어왔다. 차고 고통스러운 감각이 몸을 헤집어 놓았다.
종국에 참지 못하고 눈을 떴을 땐, 10년 전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신의 축복처럼 찾아온 두 번째의 삶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그는 내게 말했다.
“저의 모든 것은 이제부터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러니 부디 믿고 저를 이용해주세요.”
그는 내게 그 자신을 내던졌고, 나는 기꺼이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가 안겨준 그들의 모든 걸 다시 빼앗아주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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