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에.유산이라는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해인은 가장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잔인한 이별의 말을 들었다.“되게 부담스러웠다고. 너랑 아기. 내가 다 책임져야 할까 봐.”믿을 수가 없었다.비겁한 말들을 내뱉으며 자조 섞인 미소를 띠고 있는 눈앞의 차승후는 더 이상 차승후가 아니었다.그 누구보다 나와 아기를 사랑해 주겠다던, 아껴주겠다던 차승후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었다.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울며불며 붙잡아 보았지만.“이번에야 깨달았어. 4년이면 우리 꽤 오래 만났잖아? 그러니까 인제 그만 놔주라. 부탁이다.”마지막까지 잔인하게 이별을 고한 승후는 그대로 해인의 곁을 떠나갔다.그랬으면서….“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될까.”“…뭐?”“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그럼 두 번 다시는 절대로 네 손 놓지 않을게.”5년이 지난 지금.그 나쁜 자식이 다시 돌아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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