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소설이 아닌 [BL][단행본]

한낱 소설이 아닌 완결

엘리엇 베네딕트. 베네딕트 공작가의 공작으로 알려진 오메가.
그는 지금, 분노에 가득 찬 상태였다.
"내가 한낱 소설의 등장인물이었다고? 그리고, 누가 죽어?"
신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오랜 약혼을 깬 약혼녀를 겪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의 앞에는 약혼녀와 그녀의 새로운 약혼자, 1황자의 사이를 다룬 로맨스 소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무심코 펼친 책에서는 엘리엇이 살아온 나날이 존재했다.
심지어, 보고 싶지 않았던 그의 비참한 결말까지 담겨있었다.
... 하필이면, 로맨스 소설에서 황자와 공녀의 사랑을 이루고 버림받는 도구 역할일 줄이야.
***
절망하던 것도 잠시, 한때는 믿었던 1황자로부터 한 서신이 도착하게 된다.
타대륙의 황제가 방문하는 연회에서 엘리엇이 타 대륙의 황제 보필하라는 서신이었다.
깨어나는 즉시 황궁에 들리라는 말은 덤이었다.
"최소한, 한 달을 쥐여줘야. 최대한 준비를 할 수 있을 텐데."
"우리의 황자 전하께선 제국의 공작에 대한 배려심 따윈 찾아보실 수도 없으시구나."
***
시간은 흘러 연회의 당일이 되었다.
마차에서 내린 엘리엇은 옆 마차에서 내리는 푸른 머리를 지닌 장신의 한 남성을 보게 되었다.
그는 초콜릿 우유를 담아낸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푸른 머리카락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나도 모르게 그를 쳐다보았다.
푸른 머리카락에 넓은 소매 옷, 그리고 장신, 마지막으로 황금과도 같은 눈.
그는 확실한 타 대륙의 황제였다.
"그대가 날 위해 준비된 사람이었군. 옷도 신경 써서 입어 주다니, 기분이 좋군."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빛은 매우 노골적이었다. 성적인 노골적임은 아니었으나, 엘리엇을 뚫어질 듯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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