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당신의 무능 덕분에 제국이 지금 혼비백산 상태야.”
찬란하게 빛나던 황궁이 불에 의해 활활 타올랐고.
바닥엔 항상 저를 비웃고 억압하던 귀족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고 쓰러져 있었다.
“대, 대공! 나, 나도 간신들에게 속은 것이네!”
“그 하고많은 말들 중에 간신들의 말만 골라낸 것도 참 대단한 재능이네.”
바로 눈앞의 이 폭군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게 불타 버렸다.
‘다 무너져 버렸구나.’
불타는 황궁을 보면서 아델은 피로감을 느꼈다.
무너트리는 건 쉬웠지만, 다시 세우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 * *
새롭게 세운 어린 황제 프리히는 성군으로 잘 자라 주었다.
그는 유능했으며, 백성들을 생각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 아델은 물러날 생각이었다.
“……폐하, 저는 분명 북부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텐데요.”
“저는 동의한 적 없습니다.”
“폐하.”
“섭정을 그만두는 건 좋습니다. 대신 황후가 되어 주세요.”
그녀가 곱게 키운 황제에게 청혼받기 전까진.
“북부로 돌아가지 마시고 제 옆에 있어 달란 말입니다.”
(일러스트 by 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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