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국에서 치료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물건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제국의 황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불면의 저주. 황제 힐리어스는 그것을 풀기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었다.
전쟁으로 얻어낸 것은 저주를 완화하는 치료제. 그러나 정작 상자 안에서 나타난 것은 살아 숨 쉬는 가냘픈 여인, 이나샤 달그렌이었다.
힐리어스는 패전국 달그렌의 노골적인 기만에, 이나샤를 사치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으로 응수한다.
그러니 힐리어스에게 이나샤는 침실 한구석을 장식하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장식품. 큰 전쟁을 치러 얻은 전리품이니 그에게는 퍽 호사스러운 사치였다.
고작 그 정도에 불과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오직 그 여자의 손길 아래, 그 여자를 품에 안아야만 잠들 수 있게 된 것은.
사랑인가. 아니면 기만인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그녀를 가질 수만 있다면 허울뿐인 명분이야 얼마든지 쥐여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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