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웠으면, 잡아먹는 것도 키운 놈이 해야 하지 않겠어?”
권태일이 13년간 정성을 다해 키운 은인의 딸, 송지우.
태일은 지우의 보호자이자 안식처, 그 애를 지켜줄 가장 안전한 존재였다.
“저 대표님 좋아해요. 같이 자고 싶을 정도로요.”
그 애가 제게 난데없이 고백을 하고.
“대표님에서 다른 남자로 갈아탄 겁니다.”
다른 놈과 결혼하겠다고 통보하기 전까진, 분명 그랬다.
“너 다른 놈으로 못 갈아타. 내가 절대 안 놔줄 거거든.”
이 어린애의 변덕은 다 오냐오냐 키운 제 업보였다.
그러니 제멋대로 구는 아이를 바로 잡을 이도 자신뿐이었다.
“대표님은 더 이상 제 결혼을 막을 자격이 없어요.”
같잖은 반항에 태일은 헛웃음을 치며 지우의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목이 타들어 갔다. 참을 수 없는 갈증은 형체 모를 소유욕과 닮아 태일을 점점 옥죄었다.
“자격이 왜 없어. 그딴 건 내가 만들면 되는데.”
태일은 동그랗게 벌어진 지우의 입술로 돌진했다.
지금부터 그는 지우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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