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
믿음보다 동경에 가까운 것.
어떤 이는 한평생 간절히 기다리는 것.
그러나 운명의 민낯은, 떠도는 낭설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오늘도 네가 나 좀 재워주라.”
잔웃음 하나가 내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자그마한 손바닥 위에서 속절없이 휘둘려도,
기울어진 사랑의 무게라며 모조리 감당하는 것.
“그러면 잘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잔인했다.
그 애에게 내 전부를 내어주고도 매몰찬 뒷모습만 좇더라도
함께인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니까.
내게 운명이란, 나를 지독히도 괴롭히는 설여운의 농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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