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바쳐 결혼 [선공개]

순정 바쳐 결혼

“내 생각은 많이 했고?”
다난했던 6년 만에 쾌거를 이루는 날이었다.
꿈의 기업이었던 ‘벨레자퍼시픽’에 지원하기를 3년 만의 입사였다.
그런데 본부장이자 명예회장의 유일한 손자라는 풍문 속 인물이 거지발싸개 같은 소리를 계속한다.
“난 무척 많이 했는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 상당히 거슬렸다.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하물며 생사조차 불분명했던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보내왔다. 
“아직도 우리 과거는 기억 안 나는 거지?”
14년을 친구로만 지내왔던 남사친 진현우.
‘너 오늘부터 내 여자 된 거다.’ 온갖 달콤한 속삭임으로 저를 가진 첫 남자.
눈뜨고 나니 머리에서 발끝까지 흔적만 남겨두고 사라져 버린 천하의 나쁜 놈.
“나한테 여자는 서나예 하나라는 게 중요하지. 6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예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차라리 그 짓을 벌인 게 실수였다고 변명이라도 해주면 이렇게까지 괘씸하진 않았을 텐데.
“남자는 좀 만났어?”
눈시울이 따가워진 것이 느껴진 나예가 고개를 획 돌렸다.
울지 않을 건데, 울면 안 되는데.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하니까.
“대답 못 하는 거 보니까 못 만났나.”
미친놈. 
육성으로 나올 뻔한 말을 간신히 억눌러 참아냈다. 
언젠가 폭발해버리는 날이 오거든 넌 그날이 제삿날이야.
“난 그날 밤을 자주 떠올리는데.”
아랫입술을 질끈 깨무는 나예의 두 뺨에 짙은 홍조가 내려앉았다.
“앞으로 잘 지내 보자.”
또, 오만 요사스러운 소리들을 늘어놓는구나.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되네.”
이렇게 되면 6년 전과 다를 게 뭔데.
머리로는 알겠는데 자꾸만 심장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로 버금갈 만한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비주얼이 여전한 탓일까.
“근데 그거 압니까, 서나예 씨.”
간도 쓸개도 없는 보잘것없는 여자이고 싶은 거니.
정신 차려.
떨리지도 말고 설레지도 말란 말이야.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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