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 비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네. 하 비서는 내 사생활도 꽤 알고 있는데.”“그렇…죠.”살기 위해선 상사의 사생활을 파헤쳐야 하는 비서 하예나.오점 하나 남기지 않는 철두철미한 상사 서강우.단 하룻밤. 둘 사이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한 번의 실수 때문이었다.“여기서 뭐 합니까?”날카로운 눈동자가 불쾌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야심한 시각에. 내 방에서 지금 뭐 하고 있었냐고.”예나가 쭈뼛거리며 뒷걸음질 치자, 딱 그만큼. 강우의 구둣발이 움직였다.“귀……, 귀걸이! 귀걸이를 잃어버렸어요.”“하 비서가 자주 착용하던 그 나비 모양…….”채 말을 끝맺기도 전, 예나가 세차게 끄덕였다.“그럼 이건.”스르르 들린 강우의 팔이 예나의 귓불로 향했다."꿀벌인가?"이내 빈틈없이 매혹적인 작태로 캐물었다.***“하 비서, 첩보영화 좋아해?”“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아합니다.”“나랑 만나 볼래? 로맨틱하게.”줄곧 미소를 장착하고 있던 예나의 표정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위기를 모면하려다 더한 덫에 걸려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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