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는 [독점]

움켜쥐는

"정략결혼 1년. 딱 그것만 유지해 주시면 돼요."
해윤은 언니 예리의 집착과 폭력으로 인해 지옥에서 살고 있다.
집을 탈출하고 싶어서 그에게 정략결혼을 제안했다.
자신의 집보다 훨씬 대단한 힘을 가진 집안에, 대단한 아우라를 가진 KA그룹 장남 강도헌 전무.
어렵게 만든 맞선자리, 한 번 본 여자는 두 번은 보지 않는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차가운 남자를 꾀어내기 위한 설계. 해윤은 필사적이다.  
"부부라면 누가 봐도 충실해 보여야 할 겁니다. 잠자리 역시 마찬가지고요. 내가 좀 특이한 취향이 있기도 하고.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해윤의 계략을 간단하게 간파한 그는 고요한 짐승의 눈을 담은 시선으로 물었다. 
결혼만 할 수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해윤은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다. 매일을 쾌감에 절어 울게 될 줄은. 
"내가 감당 가능하냐고 미리 물었지?"
도헌이 도망가려는 해윤의 골반을 잡아당겨 자신의 하체에 맞추었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포식자의 그것 같아 전율이 일었다.
"도망가긴 늦었어. 해윤아."
그가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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