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 전직이 내 아내였다는 건 내가 아는 이야기고.”
하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쏘아보았다.
“이 상황에 관해서 달리 할 말이 있는지 설명해 봐요. 어디서부터 계획된 건지.”
지혜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저를 보는 하준에게 바로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망설이고 주저하는 찰나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하준이 낮은 음성으로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조용히 나가요.”
하준의 말에 지혜는 숨을 들이켜고는 배에 힘을 주고 말했다.
“저를 채용하신 분은 대표님이 아니세요. 회장님께서 허락하셨으니 당분간 근무하겠습니다.”
하준이 웃었다.
“하. 생각보다 당돌한 데가 있었네. 좋아요. 그럼 같잖은 심부름 같은 거 하지 말고 밤에 와요. 어차피 그걸 노리고 집에 들어왔을 테니까. 그날 밤, 좋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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