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아야 해. 네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그의 목소리에서 지독한 소유욕이 풍겼다. 무열은 다시 입술을 묻으며 이빨로 그녀의 목을 깨물었다.
“내가 널 필요로 하니까. 네가 순종적이든, 반항적이든, 상관없어.”
목가에 뜨거운 공기가 전해지면서 그녀의 몸을 서서히 뜨겁게 달궜다. 시은은 제멋대로 반응하는 몸에 당황했다. 끝내자고 말했으면서도 그에게 반응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그만 해요. 하지 말란 말이에요!”
이대로 가다가는 그에게 휩쓸릴 것 같아 시은은 남은 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것도 모르고.
“유시은.”
그녀의 목에 새빨갛게 자신의 흔적을 남긴 무열은 그녀의 목을 천천히 훑으며 낮게 숨을 내쉬었다.
“네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책임을 져야지.”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눈앞에서 끝을 고하는 작고 여린 여자가 감히 제게 감정을 가르쳤다. 그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교묘하게 감정의 씨앗을 제게 심었다. 그 씨앗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성하게 자라나, 주인 허락 없이 제 몸 깊은 곳에 뿌리를 내렸다. 깨달았을 때는 너무나 늦은 뒤였다. 너무 깊게 뿌리내려 뽑아내고 싶어도 뽑아낼 수 없게 됐다. 그녀를 향한 집착과 갈망은 그 씨앗에서 비롯된 거였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책임이니까 겁먹지 말고.”
그녀의 몸만 가지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도 갖고 싶어졌다. 그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시은아.”
다른 남자에게 향한 유시은의 마음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어떡하겠어. 네가 내게 불필요한 감정들을 알려줬으니, 그에 마땅한 책임을 져야지.
“너는 나를 사랑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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