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뭐가 잘못됐냐고……. 시작이 잘못됐잖아.”
첫사랑의 청혼에 달콤한 꿈을 꾸던 것도 잠시.
5년간의 결혼 생활은 해리엇을 현실로 이끌었다.
“유진. 이제 그만하자.”
이 결혼은 성사돼서는 안 되었다.
왜냐하면 유진의 마음속엔 줄곧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 결혼은 아버지가 유진 대신 전쟁터로 떠난
값을 치른 것에 불과하니까.
*
이혼 후 텅 빈 마음을 추스르려 목적 없이 기차를 탄 해리엇.
유명 연재소설 <데이스>의 배경지인 ‘에달’에서
깜깜한 저택에 숨어 지내는 까칠한 남자, 리처드와 만나는데.
“당신과 헤어지기 싫고, 당신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건……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저돌적으로 고백해 오는 그의 행동에
단단히 걸어 닫은 해리엇의 마음 또한 속절없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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