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건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민하 앞에.
"조카를, 데리러 왔습니다."
조카를 빼앗으려는 남자, 유건이 나타났다.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고 믿는 남자는 무자비했다.
"다음 재판에서 확실하게 죽여봐요. 내가 다시는 양육권 가지고 시비 못 걸게."
유건은 허리를 숙여 민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안 그러면 당신 조카, 다시는 못 볼 겁니다."
*
양육권을 빼앗겨도, 조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를 고용해요."
이모와 삼촌.
고용인와 고용주.
피 한 방울 안 섞인 관계는 한집에 살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정민하 씨는, 사람을 이런 식으로 꼬시나 봅니다?"
"네?"
"더 해봐요."
"......?"
"넘어갈 거 같으니까."
차갑기만 한 줄 알았던 남자에게서 의외의 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데.
*
"나는 당신이랑 자고 싶어서 잔 겁니다."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서 유건이 다감하게 읊조렸다.
"당신이 좋아서."
언제나 침착하기만 하던 검푸른 눈동자에 뜨거운 감정이 넘실거렸다.
<2023 지상최대공모전 로맨스 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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