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께서 우리를 두고 혼담을 나누셨더라고.”
어느 날, 친구 오빠가 말했다.
“혹시라도 네 의사를 물으신다면 거절하라고.”
너와 부부가 되는 건 상상도 안 해봤다는 듯 단호한 목소리로.
친구 오빠를 짝사랑하는 수희는 사랑받을 자신감도, 고백할 용기도 없다.
이 이상으로 다가가지 않고 짝사랑으로 그치는 것.
그것만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집안의 강요로 반드시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
“키스 좋아하세요?”
자신도 모르게 뱉은 말에 뒤늦게 질문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해 봐야 알 것 같은데.”
굵은 목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다.
눈싸움이라도 하는 것처럼 두 사람의 시선이 길게 맞닿았다.
끝이 나야 할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궁금하지 않아? 어떤 느낌일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버거운 상태에서도 피하고픈 마음은 안 들었다.
온몸이 녹아드는 혼미한 감각에 꿈을 꾸는 듯이 정신이 몽롱했다.
친구 오빠와의 첫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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