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큼 살았다. 혼잣몸으로 자식 둘도 잘 키우고 원하는 일도 열심히 해가면서. 활활 불타오르듯 살았으니 중년에 맞는 죽음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더 이상 미련 없는 삶이라지만, 임종을 맞은 그 순간 궁금하긴 했다.‘내 삶은, 그냥 그 뿐이었을까?’전혀 낯선 세상에서 깨어날 줄 모르고... 한 장도 채 읽지 않은 책 속 세상, 그것도 딱 두 줄 있는 딱 스무살짜리 ‘청안당 마님’으로. 어쩌다 천국이 아닌 다른 시대로 넘어온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부인,”청안당 마님은 죽을 때까지 남편 얼굴 못 본다고 했던 것 같은데,“부인, 같이 꽃놀이 가시려오?”이 남자는 왜 아무 때나 나타나 달달한 멘트를 날리는지. 사람 마음 설레게.인연을 다하지 못한 사랑은, 바라고 바라면 언제라도 이루어진다. 오해했다가, 무지했다가, 젖어들었다가... 결국 사랑해버리는 ‘두 사람’이야기.글: 몽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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