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각박하고 냉혹한 삶에 지쳐 지방의 시골로 내려온 수학교사 해인.
그저 존재감 없이, 평온하고 조용히 살고 싶어서 선택한 귀촌 생활이었는데.
‘송 선생, 좋은 사람 있으니까 딱 한 번만 만나 봐, 응?’
근무 중인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끈질긴 소개팅 권유에 어쩔 수 없이 나간 선 자리.
하필 소개팅 상대는 스토커 자질이 다분한 남자.
만난 지 20분 만에 소름 끼치는 집착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어떻게 해서든 떼어내야 할 상황에 부닥친 그때.
“해인아.”
생전 처음 보는 강렬한 비주얼의 남자가 해인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른다.
“데리러 왔어.”
“……?”
단언컨대 29년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생전부지의 남자였다.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소개팅남에게서 구해준 건 고맙지만,
대체 왜, 무슨 이유로 해인을 자신의 여자 친구라 칭하며 묘한 미소를 짓는 걸까.
게다가 알고 보니 그는 취미가 셀럽이고 직업이 재벌 3세라 불리는 리첸 그룹의 손자 서은준이었다.
“송해인 씨, 이것도 인연인데 나랑 거래 하나만 하지 않을래요?”
화려함의 정점에 서있는 남자가 어떤 이유로 고요하고 소박한 시골 마을에 갑작스레 나타났는지.
“나한테 송해인 씨의 하루 24간을 넘겨줘요.”
“네……?”
왜 해인의 인생에 끼어들어 잠잠한 일상에 균열을 내는지.
“빨리 고개 끄덕이세요. 협박하는 거니까.”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한 채, 해인은 서은준이라는 거대한 미스터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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