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힘 풀고, 벌려요, 입.”
유연은 원수의 아들, 강헌과 결혼했다.
진해그룹의 숨겨진 서자로 살아와
스스로 죽으려는 그를 기어코 살리면서까지.
오직 복수를 위해서.
"내게 복종한다면, 부숴줄게요. 진해그룹."
유연은 그의 복종만을 원했다.
어차피 복수가 끝나면 쓸모가 없어질 남자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남자도, 키스도, 결혼도, 사랑도.
그 모든 것에 면역이 없었다.
“그럼 시험해 봅시다.”
“……무엇을.”
“당신과 내가, 앞으로 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얼굴을 거의 뒤덮을 정도로 커다란 남자의 손은 뜨겁기까지 했다.
“아무리 추잡하고, 수치스러운 일이어도 다 할 수 있다며.”
유연은 깊은 바다 속에 잠긴 것처럼 숨이 모자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숨 쉬어.”
“…….”
“뭐 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해.”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시선이 번잡히 얽혔다.
아무리 시선을 피하고, 뒷걸음질을 쳐도 남자는 겁도 없이 달려들었다.
복종을 하라고 했지, 사랑을 하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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