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대신 결혼합시다, 나랑.”
짧은 결혼 생활 끝에 이혼했다.
하필이면 사내 결혼이었던 탓에 퇴사를 결심했다.
뜻밖에도 그녀의 사직서는 차기 회장감으로 촉망받는 남자, 최승건의 손에 찢겨 나갔다.
동시에 청혼을 받았다. 꿈처럼 황당한 제안이었다.
“저는 얼마 전에 이혼했는걸요.”
“그렇습니까? 나는 초혼입니다.”
이어지는 모든 대답이 가볍게 느껴졌다.
“신세를 망치게 되실 거예요.”
“압니다.”
그러나 남자의 얼굴에서는 장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신이어야 하는 겁니다. 나는 지금, 내 앞길을 막아 줄 여자가 필요하거든.”
그녀의 인생에 두 번째로 들이닥친 청혼은 무심하고도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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