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1팀, 낙하산 팀장. 신모연.
팀원들의 노고에 폐가 되지 않으려 스스로 일벌레가 되었다.
어젯밤, 취기에 오른 상태로 그를 찾아간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왜 하필 그였을까…….
“신 팀장은, 감정이 없어?”
연차경, 그는 모연의 상사였다.
“혹시 어젯밤 좋으셨어요?”
“뭐?”
선을 넘은 아찔한 관계, 충동적이었던 그 밤 이후 그는 가벼운 제안을 해 왔다.
날카로운 연 전무의 시선이 어둠 속에 숨어버린 모연을 향해 길게 뻗어왔다.
“여유롭네. 내 얼굴 감상을 다 하고 있고.”
“…….”
“봐. 자꾸 이러니까 내가 오해하잖아. 아무리 봐도 신 팀장이 나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야.”
뜨거운 열기가 등허리를 타고 올라와 전율처럼 심장을 푹 찔렀다.
“지금이라도 웃을까요?”
“늦었어.”
호텔에서 벌어지는 은밀하고 매혹적인 자극.
격동하는 심장 아래 불현듯 깨어난 욕망 세포 하나가 모연을 향해 조소했다.
“와서 안겨.”
“네?”
“밤새 다른 생각 못 하게 해 줄 수 있으니까. 내 실력 알잖아?”
목 아래가 뜨끔, 또다시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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