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눈을 뜨니 영혼들의 세계, 타나토에 떨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연영은 죽기 전 매일 꿈속에서 만났던 남자를 마주하게 됐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내가 말했죠.”
“네?”
“아,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인가. 우리 키스 한 번만 해 볼래요?”
남자는 꿈에서처럼 자연스럽게 고개를 꺾으며 연영에게 다가왔다.
더운 숨이 입가에 훅 끼쳤다.
연영을 탐색하는 집요한 백색 눈동자에 감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따뜻하고 단단한 손이 맞닿자, 전생의 기억은 조금씩 흘러 들어왔다.
“기억이 좀 났어요? 만날 때마다 우리 이것보다 더 진하게 작별 인사했잖아요.”
이 남자, 류원은 연영이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전생에 류원 씨 연인이기라도 했나 보죠?”
“궁금해요?”
마침내 입술 근처에 있던 손이 멀어졌다.
류원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겠다는 듯 말없이 활짝 웃었다.
연영은 몰래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대체 이 남자와 나는, 무엇으로 얽힌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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