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 주세요. 상무님.”
제 손안에 넣었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여자였는데.
감히 제 곁을 떠난 여자를 용서할 수도, 그런 그녀를 떠나게 만든 자신도 용납할 수 없었다.
*
다시 찾은 서민혜는 자신을 꼭 닮은 딸을 안고 있었다.
그런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민혜의 딸이면 제 딸이나 다름없으니까.
“왜? 더 멀리 도망갔어야 했다고 생각했나?”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민혜를 도준은 눈에 담았다.
허상으로 보이던 얼굴이 제 눈앞에 있다니, 이젠 더 바랄 게 없었다.
“이것 봐. 민혜야. 지금도 내가 널 찾아냈잖아. 그러게 왜 도망을 가. 이렇게 잡힐 걸.”
도준은 다시 찾은 그녀를 절대 놓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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