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담령국 태자가 약소국 효족에게 납치당한다.갑작스러운 봉변에도 그는 선선히 볼모를 자처하고감시자를 맡게 된 효족 여인 유설은 의뭉스러운 태자와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되는데…….그러던 어느 날, 태자를 가둬 놓은 방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놀란 유설이 목도한 것은 요귀처럼 아름다운 사내가 수음하는 광경이었다.“묻지 않네요?”“뭘……?”“어째서 이리됐는지, 말입니다.”흠이라곤 없는 고운 피부에 어울리지 않는 붉은 자국이 나 있었다.얼마나 거칠게 양물을 쓸어 댔으면 저런 상처까지.“어젯밤 봤지요? 다.”야릇한 미소가 그녀에게로 향했다.“어땠어요? 훔쳐보는 맛이?”늪지 같은 음성.“나는 좋았어요. 유설 님이 봐 주길 바랐으니.”햇살 아래서 아름다운 사내가 웃고 있었다. 아니, 웃는 척하고 있었다.그 속에는 흥분이 번뜩거렸다. 어젯밤 욕망에 젖어 손을 움직이던 때처럼.“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원하는 거라……. 너무 많은데.”사냥감을 앞에 둔 맹수같이, 유설을 바라보는 도하의 시선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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