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설이 도재건에게서 도망쳤다. 두 번째 잠적이었다. 처음에는 그의 아이를 밴 상태였고, 이번에는 다섯 살 된 아이를 데리고 떠났다. “부사장님은… 사모님이랑… 할 때도 그런 말 하세요?” 제 아래에 깔린 채 달뜬 숨을 뱉으며 한 말이 잊히지 않았다. 내 아내가 될 사람은 처음부터 너였는데……. 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을까. 도재건의 얼굴이 아픔으로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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