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국 바할라의 위대한 황제로 군림하던 나는 누군가의 음모로 비참하게 살해당한다.
죽음을 맞이한 순간 눈을 떠보니, 만만하게 봤던 약소국의 아기 황녀가 되어 있었다.
“황녀가 도둑을 잡았다고?”
할 줄 아는 게 뒤집기밖에 없는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어른들. 그들의 말을 귀동냥했을 뿐인데, 황궁에서 이름나는 탐정이 되어 있었다.
“상자 밑에 반짝반짝이 가득!”
“케리 재무장관의 마차를 조사해라!”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내리쳐진 식자재 상자들, 그리고 그 밑에서 드러난 금화.
“황녀님 말이 맞았습니다!”
훗, 당연히 그렇겠지. 어제 저놈의 끄나풀이 나불대더만.
이렇게 탐정으로서의 내 위상은 높아져만 갔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유명세를 등에 업고 나를 죽인 그놈을 기필코 찾아내리라. 기다려라, 범인!
“그래, 황녀. 아.바.바.바.에게 오너라.”
잠시, 그 전에 이 유리멘탈 아버지 먼저 케어해 주고.
자, 이제 범인을 찾……!
“넌 너무 작아서 안 되겠다.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지.”
첫째 오빠가 여기서 왜 나와. 저리 비켜, 나 범인 찾아야 하니—.
“이렇게 말라서야. 쯧, 요리장은 뭘 하는 거지?”
악, 저 또라이 둘째 오빠한테서 요리장의 목숨을 구해야 해!
자, 이제 본격적으로 범인를 찾아보실—.
“사랑스러운 황녀님, 어디 계세요!”
하……. 황궁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 살인범을 잘 찾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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