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올렛의 방에서 잘 거야. 분명히 그대도 허락한 일이지.”
우리가 처음 결혼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그는 비가 오는 날 밤이면 다른 여자의 방에서 자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땐 정말로 괜찮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남편을 사랑했다.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이제 이 관계를 끝낼 때가 왔구나.
그리고 그날, 나는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시 눈을 떴을 땐 과거로 되돌아와 있었다.
한 번 죽었다 살아난 탓일까.
이번만큼은 나를 위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집을 떠나
숲속 작은 오두막에서 전원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곳에 숨으면 내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나?
죽음은 내게서 그대를 데려가지 못해, 제이나.”
남편이 나를 찾아왔다.
그것도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고서.
거기다 아무래도….
“그대가 몇 번을 죽어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나는 그대를 내 아내로 만들 거다.”
내 남편이 나처럼 회귀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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