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여름 그와 꿈같이 결혼했고,스물여섯 겨울 그와 악몽처럼 이별했다.사랑의 생멸을 함께한 이들의 불장난 같은 하룻밤.다른 여자 품이 더 좋다며 이별을 고했던 남자가 단죄를 바라는 눈빛으로 다가온다. “기다릴게.”“일주일을 생각했는데도, 안 바뀌었나 봐?”그는 녹음처럼 싱그럽게 웃으며 긍정했다. “그럼, 일주일만 다시 생각해 보고 와.”언뜻 내비치는 그의 자신감이 우스웠다.“일주일씩 미룰 작정이야?”낮게 가다듬은 그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그럼,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정다인 얼굴 볼 수 있는 거네.”죄인 심장이 그의 손아귀에 놓인 듯 아프다. “너밖엔 없었어, 다인아.”최악을 피하려 선택한 차악으로 일그러진 날들. 이혼 후 5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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