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로판 소설에 빙의했다. 단,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로.
황녀도, 공녀도, 부잣집 딸도, 고아도 아닌.
설산 ‘마녀’의 몸에.
‘…재빙의시켜 줘!’
히말라야보다 더 높고 험한 데다가 1년 내내 눈이 내리는 무인 설산에서 홀로 생존물을 찍고 있던 어느 날.
내 집, 아니 동굴 앞에 웬 사람이 찾아왔다.
짐승도, 마물도 아닌 진짜 사람이.
설렘 반, 경계심 반으로 낯선 남자를 쳐다보고 있을 때.
그가 외쳤다.
“나는 제물이다! 네게 바쳐진!”
“...?”
“일전에 바친 어린 제물을 돌려 보냈기에, 이번엔 내가 왔다!”
아니! 다른 제물을 바치라고 돌려보낸 게 아닌데요!
“네 한을 풀어주기 위해 왔다! 그러니 나를 취하고 세상에 내린 저주를 풀어라!”
말을 마친 남자는 돌연 눈이 쌓인 동굴 앞에 머리를 박고 기절해 버렸다.
설산의 추위 탓이었다.
“하아….”
또 잘 씻기고 먹이고 재워서 돌려보내야 하는 거야?
그때 내 눈에 남자의 대단한 근육이 들어온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가만.
씻기고 먹이고 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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