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떡깨비 외전 [BL][단행본]

시루떡깨비 외전 완결

이제 막 둔갑을 마친 배고픈 붉은 도깨비.
맛이 좋다는 물레방앗간 옆 떡집을 찾게 되는데.
“주인장! 이 집 떡 맛이 좋다 소문이 자자하던데… 그게 참인가?”
머뭇거리던 붉은 도깨비는 용기를 내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인간과 시선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처음인지라 입매가 바르르 떨려 왔다.
하나 여까지 와서 떡 맛도 못 보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럼. 우리 집 떡은 천하일품이지.”
“혹시… 나도 한번 맛볼 수 있겠소?”
가장 바라던 본론을 빼내 들었지만. 사내는 생긴 것처럼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었다.
“이거 어쩌지. 내 떡은 아무에게나 맛보여 주지 않는 귀한 것인데.”
“야박하게 내치지 마시오……. 내 사례는 충분히 하리다.”
“충분히?”
“응, 무엇이든 하겠소!”
붉은 도깨비가 답하자 사내는 거친 손끝으로 도깨비의 턱 끝을 잡아 올렸다.
그 미묘한 접촉 탓에 숨이 달고, 시선이 찰기 어린 찹쌀처럼 엉겨 붙었다.
“그리 원한다면. 내 친히 맛보여 줄 수밖에.”
Copyrightⓒ2022 달틈 & M BLUE
Illustration Copyrightⓒ2022 팔각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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